[내몸내관] 오십견이 왔어요~
아직까진 괜찮은것 같았습니다. 아침까진 말이죠.
유지정도로 생각해야할것 같아요.
요 몇일 어깨가 계속 아픕니다.
잠잘때 옆으로 누워서 자는것도 통증이 느껴집니다. 이젠 가야겠네요.
역시나 병원갔습니다.
2~3주전 턱걸이 하다가 잘못떨어져 다친 어깨를 설명하니
의사선생님이 제 팔을 가지고 하늘로 한번~
"아!!!!!!"
옆으로 한번
"아!!!!!"
팔을 꺾어서 한번
"아아악!!!"
마루타인줄 알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하시길.
"오십견입니다!"
무슨 선고 받는 느낌이랄까 괜히 멍해지고 화가나고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벌써 오십이라고? 아직 다섯살 남았는데...나에게 이런날이 오다니!!'
신체 나이 망했습니다. 체중계가 아직 45세라고 이야기 해줬는데 어깨는 50이라 합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요.
좌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운지 의사선생님이 PPT를 열고 하나하나 강의를 시작합니다.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 오십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환자께서 나이가 50이라 그런게 아니라 관절을 싸고있는 막이 있습니다. 이걸 낭이라고 합니다.
이곳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 말을 들어올리는데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게 아니라는 위로를 해줍니다. 감사했습니다. 너무너무 무지하게 말이죠.
일단 의사 선생님이 내린 처방은
1. 소염제, 근육이완제, H2 차단제(위산억제제) 일주일 복용.
2. 스테로이드 주사 한방(아스피린 복용자라 지혈이 걱정되어 주사는 패쓰)
아스피린을 먹는다하니 의사 선생님이 한참 쳐다보더니
"담배 많이 펴요?"
"끊은지 좀 됐습니다."
"예전에 많이 폈죠?"
"네"
눈으로 꾸짖고 있었습니다.
'저도 제가 왜그랬나 싶어요' 부끄럽지만 어떻게 대답하겠어요.
3. 물리치료 및 운동! 스트레칭!!!
"일단 환자께선 운동으로 이겨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일어나셔서 수건으로 팔을 뒤로하고 왼손은 윗쪽을 오른손은 아랫쪽을 잡고 스테레칭 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셔야 낫습니다. 게을리하지 마세요!
물리치료실 들어가니 도수치료도 받아보라는 의사선생님의 전언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금액이 많이 나와서 내일 받기로하고 물리치료를 받으러 들어갑니다.
오른쪽 어깨에 온찜질과 전자파 같은걸 쏴줍니다. 찌릿찌릿 기분이 요합니다.
그렇게 한시간 가량 받고나니 물리치료사가 들어와서 운동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막내를 이용한 스트레칭과 밴드를 이용한 스트레칭.
땀을 뻘뻘 흘리면서 끙끙대면서 챙피한지도 모르고 열심히 따라합니다.
다 끝나고 나니 어찌나 챙피하던지. 물리치료사가
"많이 힘드시죠? 다 그래요~"
얼굴이 화끈 거립니다. 팔도 하나 손쉽게 못 움직여 할아버지같은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욕이 마구 쏟아집니다.
'다음번에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리다!' 혼자 속으로 다짐합니다.
그렇게 병원을 나오는길에 의사 선생님이 담배 한대 피고 재빨리 병원으로 올라갑니다.
'아~놔~ 씅쌩님!!! ㅎㅎㅎㅎㅎ'
그래 의사 선생님도 사람이지 싶네요.
그나저나 오십견이라 마음이 많이 무거워지네요. 건강관리를 구체적으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