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내관]

[내몸내관] 오십견 운동, 도수치료, 물리치료 정형외과

0파란파도0 2023. 5. 9. 23:42
반응형

지난번 오십견 선고를 받고 이대로 살순없다는 생각에 도수치료 신청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오십견 도수치료를 받았습니다.
30분 도수치료, 30분 물리치료 103,500원.
실비 보험이 하루에 10만원까지 가능하니 한번 받아봤습니다.
물리치료 비용이 3,500원은 보험 못받을수도 있다고하니 잘들 알아보셔요.
제 기억으로 다른 병원은 10만원으로 다 되었던 기억이 있어서요.
어쨋든 가입하신 실비보험을 잘 체크하셔야 될겁니다.

아 도수치료ㅜㅜ
전 이전에 급성 허리디스크가 생겨서 도수치료를 정말 시원하게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뻐근하고 개운한 느낌이 너무 좋았었죠.
근데 오십견 도수치료는 악몽이었습니다.
지금 그 순간을 다시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731부대에 마루타로 이렇게 생체실험을 받았던걸까?
도수치료 선생님이 상냥하게 안내를 합니다.
"오른쪽 어깨가 불편하시죠? 한번 손들어 보시겠어요?"
끙끙 거리며 귀옆으로 두손을 뻗었지만 여전히 오른 손이 다 올라가지 않았어요.
"많이 아프시죠? 네 알겠습니다"
뭔가를 결심한듯 통증 범위를 이리 저리 테스트해봅니다.
역시나 가동범위가 안나옵니다.
아래 사진 처럼 오른팔을 등뒤로 올리는게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이리저리 살피던 선생님은 이제 시작합니다.
"자 천장을 보고 누우세요"
그리곤 오른쪽 겨드랑이 안쪽을 엄지 손가락으로 누릅니다.
"아!!!!!!! 아악~~~~~~"
"조금 아픕니다."
'진작 말해주든가! 이게 뭐야!' 말은 못하고 속으로 끙끙거리며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상냥하게 한마디 더 해주십니다.
"계속할겁니다"
"아!!! 아~~~~~~~악아악아아아아악!!!!!!!!!!!!!!!!!!"
이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제 스스로 몸이 통제가 안됩니다. 미쳤나봐요.
다리를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할 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소리를 지르는것도 의미없더라구요.
이젠 살아야겠습니다.
"후~~~~ 후~~~~" 숨을 몰아쉽니다. 소리지른다고 달라지는건 없더라구요.
살고싶어서 숨을 내쉬었습니다. 5분을 넘기니 이젠 고통이 조금씩 사그라듭니다.
선생님의 손길을 조금이라도 늦춰야겠다. 뭐라도 해야 살겠다 싶어서 생각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원래 거기가 그렇게 아파요?"
"다른사람은 안아파요. 오십견때문에 아픈거죠" 더 꽉 누릅니다.
정말 죽겠다 싶어 또 말을 걸어봅니다.
"거... 기가 어...디에요? 크억"
"아 여기요~" 오케이 손가락에 힘이 풀리고 설명하느라 지압을 멈춥니다.
"근막을 눌러서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거에요. 유착이 심해서 많이 굳어있는것 같아요"
그러곤  오른팔 이곳 저곳을 만지면서 설명해주신다.
솔직히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였지만 그 순간은 '난 살았다! 질문하길 잘했다!'라는 생각밖에 나질 않았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나중에 아내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어깨와 팔이 유착이 되어있어서 어깨를 빼내는 거라고 합니다.
의사선생님의 말씀은 팔 근막의 염증이 통증을 주는건데 팔과 어깨가 너무 유착되어있어서 도수치료할때 팔을 어깨로부터 빼내는 치료를 하는거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왜 이렇게 치료를 하는지 뒤늦게 이해가 갔습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다시 지압을 시작합니다.
"아~~~~~~~~~~~~~~~~~~~~~~~~~~~~" 조금씩 삶을 포기합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나은듯합니다.
그렇다고 안아픈건 아닙니다. 무뎌지는거겠죠.
어느정도 지나고 선생님은 다른 먹을거리를 찾는듯합니다.
새로운 고통을 선사해주려고 이곳저곳을 만집니다. 2~3초 짧은 탐색을 끝내고 '요놈 잡았다!'
"으엌!!! 크엌!!! 아흐아흐 아아악"
근육 하나가 뽈록하게 올라왔는데 그놈을 선생님 팔꿈치로 사정없이 누르며 비벼댑니다.
곤장대에 누워 고신을 당하는 죄인이 된듯 고통스런 비명과 함께 얼굴을 좌우로 흔들어댑니다.
아무도 도와주거나 고통을 헤아려 주지 않습니다. 그와중에
'아~ 유튭 100만각인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 고통스러운 모습을 담은 영상이 기억납니다.
몇주간 구내염에 시달렸던 그때. 오라메디연고, 아프니벤큐 등 유명하다는 약은 다 써봤지만 쉽게 치료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알볼칠이라는 놈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볼칠을 처음 접했을때. 세상 세상 생소했던 그 고통. 비슷했습니다.
다음번에 그 영상과 함께 알볼칠을 포스팅 해볼게요. 기가막힙니다.
어쨋든 고통을 주시는 선생님의 얼굴은 평안해 보였습니다. 수덥한 얼굴에 평온한 미소. 너무도 온화한 두얼굴을 가진 악마.
죄송합니다. 순간 너무 무서웠습니다.  
고통스런 30분은 왜 이렇게 긴지. 제 자신이 너무 너덜너덜해지는 것 같은 순간. 도수치료는 끝납니다.
'살았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고통을 참다보니 팔을 드는 가동범위가 휠씬 커졌습니다. 팔꿈치를 뒤로 뻗으며 열중쉬어 자세가 많이 힘들었는데 어느정도 정상인 같아졌습니다.
'역시 도수치료구나' 아픈뒤에 보람은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일주일에 두세번 받으시면 한달이면 다 나을듯합니다."
'아~ 한달을 더 당해야한다고? 내가 살 수 있을까?' 고맙지만 너무 무서웠습니다.
"평소에 온찜질을 하셔야하는데 오늘은 제가 많이 괴롭혔으니 냉찜질하세요. 염증이 많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요 많이 괴롭히셔서 힘들었어요' 눈물이 날정도였으니깐요.
근데 무지했던 저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셨네요. 염증엔 냉찜질. 근막에 자극을 많이 줘서 염증이 심할 수 있으니 냉찜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만 처음 듣는 이야긴가봐요. 집에와서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당연한걸 왜 그러냐며 이야기합니다.
'그래요 전 몸뚱아리에 무지하게 살아왔습니다'
아무튼 도수치료를 끝내고 물리치료는 찌릿찌릿한 전기치료와 찜질을 해주시네요.
30분 꿀잠잤습니다. 나의 고통을 헤아려 주시는 물리치료사님은 천사였습니다. 아무런 고통을 주지않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게 보살펴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꿀잠자고 일어나니 몸이 개운해집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물리치료 받고 나오면 다 치료된 느낌입니다.
나가면서 이제 안와도 되겠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몸은 곧 굳습니다.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한번 팔의 가동범위를 테스트 해봅니다.
역시나 치료 받을때 잠깐입니다.  
지난번 물리치료사에게 들었던 '오십견 운동'을 자기전에 여러세트 해줍니다.
이 방법이 제일입니다. 아프신분들 따라해보세요.
봉이 없으신 분들은 수건으로 하셔도 됩니다.

봉아래를 오른손으로 꽉잡고 왼손으로 봉 위쪽을 잡고 천천히 정수리쪽으로 끌어 올립니다.
천천히 천천히 끌어올린 후 10초간 멈춥니다. 하나, 둘, 셋~ 열
그리고 천천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하나, 둘, 셋
다시 끌어올립니다. 10초간 멈춥니다. 5번정도를 한세트로 생각하시고 계속 반복합니다.
2세트 들어갈땐 오른손의 높이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저는 2세트~4세트 정도 반복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가동범위가 놀랍게도 커집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오십견은 운동으로 이겨내야합니다."
무서운 도수치료 선생님도
"반복적인 스트레칭을 해야 가동범위가 넓어지고 치료가 될겁니다."

만세~ 처음 사진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저녁에 잠자리 들기전에 꼭 스트레칭을 하고 자려합니다.
도수치료 선생님의 말이 기억에 꼭 남았거든요.
"오십견의 통증은 밤새 많이 찾아옵니다."
그러고보면 밤새 옆으로 자면서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잠자리가 많이 불편했거든요.
그래서 더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자려고 합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하다보면 차츰차츰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의 몸뚱아리를 위해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