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마음을 다스려봅시다~
"놀라운 기적을 만드는 미라클 모닝의 힘"이라는 책을 읽다가
'감정일기', '감사일기'를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감정일기"는 자신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담담하게 기록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목적.
"감사일기"는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소소한 일상,
평범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
이렇게 정의를 해놓았더라구요.
저자의 말처럼 회사에서 혹은 사회에서 안 좋은 일을 겪었을 때
그 불편한 감정을 집에 가져와서 가족들에게 전한다는 게
서로 굉장히 피곤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 또한 그런 불편한 감정을 빠르게 끊어내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쉽게 끊어내지 못하고 집에 와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화가 치밀어 올라 아내와 언쟁을 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나쁜 감정을 없애기 위해 부단한 에너지를 소모했지만
개운하지 못하고 찝찝한 마음만 계속 더해갔습니다.
"남에게 이야기하기엔 좀 치사한 것 같고 혼자 삭히기에는 무언가 억울하다면
그냥 편하게 펜과 종이로 감정을 털어놓는 겁니다.
그렇게 적다 보면 원망에 가득 찼던 끄적거림이 어느새 형식을 갖춘 일기가 되고,
더 나아가 블로그와 책의 글밥이 될 수 있습니다."
- "놀라운 기적을 만드는 미라클 모닝의 힘" 중
감정 표출하기!
나이가 들수록 쉽지 않은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남들 앞에서 일할 때, 이야기할 때, 초면, 구면에, 오랜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 앞에서
행동거지와 감정하나하나에 무언가 신중해지지만
또 이런 모습이 가식적인 것 같은
나 같은 모습으로 사람을 대할 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살피게 됩니다.
혼자서 숨고르고 있는 것 같지만
뭔가 꿍해 있는 것 같은 이상한 상황들이 계속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ㅎㅎㅎㅎ
꼰대라서 그런가요?
특히 회사에서 일할 때 이런 감정 표출에
굉장히 솔직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그땐 왜 그랬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전엔 열정을 가지고 그들을 대했다면
지금은 한발 물러서서 그들을 관찰하는 나 스스로의 모습에서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인다는 느낌보다
한발 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 왠지 모를
나 스스로의 모습이 아닌 것 같은 부끄러움이 들기도 합니다.
모든 상황에서 한발 빼며 간을 보는 지금의 노숙함이
일희일비하는 그날의 열정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고개가 떨구어집니다.
나이를 헛으로 먹으면 안 되는데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나서며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데
안일하게 머물러만 있는 것 같아 불쌍하고 안쓰럽기만 합니다.
오늘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드는 날입니다.
무언가를 막 쏟아내는데
이렇게 쏟아내는 감정을 남을 비방하는 글이기보다
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바른길을 걷고 싶은 의지를 되새기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더 나이를 먹고 이 글을 읽을 때쯤
얼마나 부끄럽게 이 글을 읽을지 상상이 안 가지만
현재 나의 생각과 이야기는 이렇다는 걸 기록하고 남겨 둡니다.
그때쯤 이 글을 읽는다고 하면 귀엽고 이쁘게 봐주세요 ㅎㅎㅎ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나은 나 자신이 되었으면 합니다. ^^/